아침에 가게 오픈준비 끝내자마자 포스팅을 시작했는데 가게 마감 30분 앞두고 이제서야 마무리를 하다니...오늘 예상밖에 바쁜 하루였다. 다행이다. 평소 목요일처럼 한가했더라면 아마도 머릿속은 온통 수능시험장에 앉아있는 아들 생각뿐이었을거다. 바쁘다보니 큰아들이 수능을 본다는것을 중간 중간 잊을수 있었다. 그러다가 조금이라도 덜 바쁘면 또 시험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큰 아들 생각... 난 어쩔수 없는 엄마다.

8시까지 고사장에 들어가면 된다는데 아들은 은근 걱정이 되었나보다.아빠가 시간 넉넉 잡아 태워다 준다는데도 아빠가 제시한 시간보다 30분이나 더 일찍 출발하잔다. 고사장은 집에서 겨우 12키로인데 말이다. 덕분에 난 새벽 5시반에 일어나서 도시락을 싸기 시작했다. 주부 20년차에 도시락은 사실 어려운 일은 아니다.하지만 수능 도시락이지 않은가...수능 도시락을 인터넷에 검색해보고 작년에 도시락을 한번 싸봤던 언니한테 묻고 아들한테 컨펌 받아서 간편하면서도 든든한 점심 한끼를 정성으로 쌌다. 아이들 어렸을때는 맛보다는 비쥬얼을 더 선호한 나다. 보기에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는 신념을 가진 나였기에 그저 예쁘게... 하지만 애들은 다 컸다. 실용적이고 편리한게 최고다. 국은 시중 뼈없는 갈비탕을 보온 도시락에 적당히 담고 밥은 빌려온 도시락통 세트에...아무리 도시락통이 저렴해도 하루 쓰자고 도시락통을 사는것도 합리적이지 않은것 같아 선배언니한테 빌렸더니 흔쾌히 빌려주셨다.감사감사 ! 시험 끝나고 통화하는데 아들이 맛있었다고.. 그러면서 친구 6명이 같이 밥을 먹었는데 5명이 계란말이를 싸왔는데 한 명은 어머님이 계란말이를 할 줄 몰라 못 싸왔다는 에피소드까지... 결과가 어떻든 밝은 목소리에 마음이 좀 놓인다.
사실 나는 도시락 싼 경력이 한 10년은 된거 같다. 큰 애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빵 대리점을 하던 남편의 도시락을 매일같이 싸줬으니 말이다. 그때도 김밥을 한 5년 싸고 질릴때 쯤 삼각김밥을 한 5년 쌌으니...오우~ 지금 생각하면 아침에 어찌 일어났나 싶다. 요즘도 가끔은 가게 밥을 먹고 싶지 않을때 취미처럼 김밥을 말아먹는다.
어찌됐던 한 아이의 수능은 끝났다.3년 후에 또 한 아이의 수능이 남아있지만 그건 3년후에 다시 걱정할 일이다.
고생했다... 아들 딸들도, 모든 부모님들도 ! 오늘 밤 만큼은 편안한 밤이 되었음 좋겠다. 굿 나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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