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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오블완 챌린지 11일차 (feat.커피)

by 화양_연화 2024.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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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초년생때까지만 해도 난 커피를 마시지 않았다. 회사 선배들은 커피를 마셔야 하루 일과가 시작 된다라고 하는데 난 전혀 공감을 하지 못했다. 내가 커피를 마시기 시작한건 회사생활 3년차 쯤인가... 드뎌 회사 선배들의 말씀이 이해가 갔다.|  매일 매일 똑같은 업무로 따분해진 일과에 아침에 커피라도 마셔야 하루를 버틸수 있을 것 같았다.달콤쌉싸름한 맥심 한잔으로 하루의 에너지를 충전하곤 한다.그게 습관이 되어서 지금도 하루에 커피 한잔을 꼭 한다.지금은 맥심이 아닌 라떼를 즐겨마신다. 솔직히 카페인으로 정신이 드네 마네 잠이 안오네 이런거 전혀 없다.그냥 습관이다. 

   아침에 가게를 나와 오늘의 재료 정리를 하다보면 커피 사러 갈 수 없을 때도 있다. 매우 찝찝한 기분으로 어찌저찌 하루를 보내는데 뭔가 모르게 영 찝찝하다. 그러다 정말 마시고 싶을 때는 아이들이 집에 있는 날엔 아이들에게 부탁한다.어제도 그런 날이었다.작은 애는 학원에 갔고 큰 애는 집에 있는데 준비하고 외출 예정이란다. 그래서 가족 톡방에 큰애한테 가게 지나가는 길이면 커피를 부탁했다. 근데 가게 방향이 아니란다. 대놓고 말은 안 하지만 사다주기 어렵다는 뜻이다. 섭섭하고 빈정이 상했지만 별 다른 말을 않고 알았다고만 했다. 이쯤이면 같은 방향이 아니니 그럴수도 있지라고 생각하지만 집과 가게는 겨우 5분 거리다. 그 5분을 주말에도 열심히 일하는 엄마아빠한테 쓰지 못하나 싶은 괘씸한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마침 슈퍼에 재료를 사러 갈일이 있어서 나간김에 커피 두 잔을 사와서 "결국 우리가 사먹네..."하면서 한 모금 쭉 들이키는데 작은 애가 들어왔다. 손에 시원한 아이스 커피 두잔을 들고 말이다.

작은 아이가 사다준 시원한 커피

    가족 톡방에 형의 대답이 시원치 않으니 본인이 학원에서 돌아오다가 사들고 온것이다. 너무너무너무 기특하고 섬세한 작은아들의 마음에 나는 크나큰 감동을 먹었다. 작은 아들의 이런 예고없는 서프라이즈는 한두번이 아니다.비단 물질적인것만 아니라 마음으로도 많은 감동을 우리한테 주었다.그럴때마다 내가 둘째를 안 낳았으면 어쩔뻔 했나,둘째를 낳은 내가 너무 기특하다.반면 살짝은 이기주의적인 큰애가 얄밉고 괘씸하고 그렇다. 비교를 하는건 옳지 않다는걸 알지만 더 이쁜 짓을 하는 녀석에게 마음이 가는건 어쩔 수 없다.(큰 녀석이 알면 서운할거지만...ㅎㅎㅎㅎ)

시원하게 맛나게 먹고 힘내 열심히 일 할 수 있음에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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