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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먹고*

엄마와의 식사

by 화양_연화 2024.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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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자도생하는 현 시대에 서로 바쁘다는 이유로 엄마랑 밥 한끼 못 먹은지 오래다. 미안한 마음은 있는데 가게를 운영하다 보니 주1회 쉬는 날 할 일은 왜 그렇게 태산인지...뭘 딱히 하는것도 없이 소중한 휴일이 후딱 지나간다. 이러다 1년 내내  엄마 얼굴을 몇 번 못 볼거 같아서 지난 쉬는 날엔 큰 맘 먹고 엄마를 만나서 점심 한끼 하기로 했다.

  내 구역이 아닌 엄마가 사는 동네에 가서 먹으려니 뭐가 있는지 몰라 전날 폭풍 검색검색 ~ 한식 양식 각 1집씩 물색해놓고 어떤 메뉴를 드실지 결정하랬더니 역시나 한식(쌈밥집)이었다. 어르신들은 역시 한식이지~ 

  12시에 역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12시에 도착해서 아무리 전화를 해도 받지 않으셨다.분명 10분전에도 통화했으련만... 2분뒤 다시 전화 걸고 또 안 받고 그 후 2분 뒤 또 걸로 또 안 받으시고... 화가 나기 시작했다. 족히 10통은 했나부다. 이쯤 되면 화가 슬슬 걱정으로 변한다. 그러고  20분 뒤 드뎌 전화를 받으시고는 니네(나랑 신랑)가 이렇게 빨리 도착할 줄 몰랐다나 뭐라나... 어휴~~왜 나이 들수록 자기 생각대로 짐작하고 확정을 지어버리는지... 투덜투덜 궁시렁궁시렁 되면서 밥집으로 gogo ! 

  뭐 맛집이란걸 인터넷 검색하면서 알고는 있었지만 평일 점심에도 대기 탈줄이야...(같은 자영업자로서 부럽긴 하다. 따흑;;;)

  건물 옆에 대기 공간도 있고 입구 양쪽에 잠깐 앉을 자리도 있어서 기다리는건 힘들지 않았다. 10분정도 대기하다가 입장...가게 내부는 테이블들이 너무 바짝 붙어있고 식사하는 손님도 북적북적이어서 사진은 패스~ 각자 다른 메뉴 주문 하면 시간이 오래 걸릴거 같아 같은 메뉴로 통일 ~ 주문한지 10분도 안되서 음식이 차려졌다.

오제육 우렁쌈밥 15,000원/인당

  상차림이 꽤 정갈했고 쌈들이 정말 싱싱했고 우렁쌈장이 짜지 않고 고소하며 우렁과 견과류가 섞여 있어서 씹는 맛이 좋았다.고기를 좋아하지 않는 엄마도 한 끼 맛있게 잘 드셨다고 하시니 밥 한끼 같이 먹은게 참 잘 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좋았던 분위기가 식사 후 예민한 토크로 결국 썰전으로 벌어져서 안 좋게 헤어진 건 후담(后谈)이지만...)

암튼 쉬는 날 틈틈히 맛집 찾아다니는 소소한 행복을 누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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