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빠르게 흐르는건지 아니면 내가 그토록 게으른건지? 아님 둘 다 인건지?
마지막 게시물을 올린 후로 벌써 두 달이나 지났다는 사실에 놀람을 금치 못했다. 나는 정말 바빴을까 아니면 바쁜 척 했을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오늘의 포스팅을 하려고 한다.
오랜만에 중국 또 한 편의 중국드라마를 완결했다. 한글 제목은 <<겨우 서른>>, 중국어 제목은 <<三十而已(삼십이이)>> 이다. 나는 이 중국어 제목이 훨씬 더 맘에 든다. 단 한 글자로 오래전부터 공자(孔子)선생님이 주장하는 <<三十而立(삼십이립)>>과 완전 대조적인 의미로 드라마의 내용과도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삼십이립" - 서른 살이 되어 자립(自立)한다는 뜻으로, 학문(学问)이나 견식(见识)이 일가(一家)를 이루어 도덕(道德) 상(上)으로 흔들리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 . - <<출처 네이버 한자사전>>
오늘 날 우리도 이 단어를 아무렇지도 않게 쉽게 내뱉는다. 이 단어의 무게도 모른체 그저 있어보이려고. 현실적으로 나이 30에 단단한 신념이 서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 30이 훌쩍 넘었어도 아직 사소한것에 흔들리는 나를 보면 공자시대때 도대체 사람들이 얼마나 일찍 철들었을까 궁금하다.
"삼십이이" - 직역임으로 없는 말이다. 의역은 "고작 서른, 서른 일 뿐"이다. 지극히 현실적이니 표현이어서 제목을 보자마자 유레카를 외쳤다. 제목에 한 번 감탄을 하고 드라마에서 나오는 대사들에 또 한 번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일상생활에서는 퉁명스럽고 강하고 정 없어 보이는 중국어도 드라마에서는 부드럽고 섬세하고 정확하게 그 모든 뜻이 표현이 된다.
오랜만에 새벽까지 드라마와 함께 웃고 울며 즐겁고 감동을 듬뿍 느낀 지난 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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