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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散步]

by 화양_연화 2021.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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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는 순간부터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산책을 즐긴다는것은 말처럼 쉬운일이 아니다. 우린 항상 바쁘다.

먹고 살아야 하고 아이들을 키워야 하고 가정을 이끌어 나가야 하고...하루를 마무리하고 나면 몸과 마음이 천근만근

도무지 산책을 할 기분이 생기지 않는다. 

직장을 다닐 때 나도 그랬다. 집에 오면 그냥 소파나 침대와 한 몸이 되어 꼼짝도 하기 싫었다. 직장을 그만 두니 시간적

여유가 많아졌다. 산책 할 여유도 생겼다. 그러고 보니 슬프게도 산책은 비직장인의 사치?라도 된것인가 싶기도 하다.

아무튼 엊그제 갑자기 휴가를 낸 남편과 근처 수목원에 산책을 다녀오게 되었다. 평일엔 내가 열심히 운동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운동할 때 빠른 걸음으로 걷느라 보이지 못한 예쁜 광경들을 산책할 때 비로소 보게 된다. 

빨리 걸을 때 하나도 보지 못했던 꽃 이름들이 눈에 들어오고 꽃 이름에 신기해 하며 하하호호 하고 왜 이런 이름을 지었을까 궁금해하기도 하며 남편과 진지하게 고민도 해보기도 했다. 둘이 셀카놀이를 하는데 인심 좋은 어떤 아주머니께서

기어코 사진을 찍어주시겠다며 배경 각도 잡아주셔서 순식간에 몇 장 찍어주시고 홀연히 사라지셨다. 참 적극적이고 유쾌하신 분이시다. 덕분에 오랜만에 준비 없이 꾸밈 없이 하지만 만족스런 부부사진을 한장 예쁘게 남겼다.

수목원 내부를 거니는것도 좋지만 외부 철도를 따라 걷는것도 즐겁고 레트로 느낌이 있어 좋았다. 지금은 일부 구간이 공사중이라 길게 걷지 못해 아쉬울 뿐이다. 

산책을 마칠 무렵 마침 뉘엿뉘엿 져가고 있는 해를 발견하고 놓칠세라 한 컷~ 역시 최신 폰은 카메라 화질이 굿~!

가끔 없는 여유를 찾아서 이렇게 가까운 곳으로 산책을 나와야겟다. 지나치게 고급지지 않아도 되고 지나치게 좋지 않아도 되는 그저 그런 편안한 곳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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